상인·업체 “4개월째 피해 눈덩이” 불만 폭주
관세청 “보완·새 기기 설치 여부 이번주 결정”
평택항에 전자상거래를 위해 설치한 X-Ray 검색기의 성능 문제로 ‘통관장’ 개장이 늦어져 말썽(본보 1월28일자 7면)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해당 기기에 대한 성능 재검수에서 또 다시 ‘부적격’ 판정이 나왔다. 결국 통관장 개장 시기가 불투명해져 상인들과 업체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5일 인천본부세관과 관세청 등에 따르면 인천본부세관 장비과는 지난달 27일 평택항과 인천항에 설치한 X-Ray 검색기 3대(평택항 1대, 인천항 3대)에 대한 성능 ‘검수’를 실시했다.
이번 검수는 A업체가 지난해 11월 설치한 X-Ray 검색기의 성능에 문제가 발생한 뒤 A업체가 기기의 성능을 보완하고 이뤄진 것이지만 결과는 또다시 ‘부적격’ 판정이 나왔다.
인천본부세관 관계자는 “27일 검수를 실시한 결과 평택항과 인천항에 설치한 검색기 모두 ‘부적격’ 판정 결과가 나왔다”면서 “납품업체에게는 지난 4일 결과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X-Ray 검색기는 전자상거래를 위한 ‘통관장’에 필수적인 기기로, 보완을 거쳐 다시 실시한 검수에서도 부적격 판정이 나면서 평택항 통관장 개장 시기는 기약할 수 없게 됐다.
게다가 당국이 이미 설치한 X-Ray 검색기가 성능 보완이 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기기로 교체할 것인지 확정을 짓지 못해 통관장 개장 시기는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상태다.
관세청은 당초 지난해 11월 평택항 통관장을 개장한다고 발표했으나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X-Ray 검색기 성능 문제로 개장을 하지 못해 평택항을 통한 전자상거래를 준비해왔던 상인들과 업체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2년 전부터 평택항을 통한 전자상거래를 준비해왔던 A씨(평택시 비전동ㆍ58)는 “하루라도 빨리 통관장이 개장되기를 학수고대 해왔는데 또 다시 언제 개장될지 모르게 됐다”면서 “정부가 하는 일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이 사태에 대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관세청 특수통관과 관계자는 “X-Ray 검색기를 재검수했지만 부적격 판정이 나온 만큼 다시 성능 보완을 거쳐 검수를 할 것인지, 아니면 다시 조달을 통한 새로운 기기를 설치할 것인지 이번 주 안에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X-Ray 검색기 납품업체 관계자는 “초기에 제기됐던 문제는 모두 보완을 마쳤으나 이번 검수에서 다른 지적사항이 나와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면서 “시간이 지체되기는 하겠지만 지적된 문제는 기술적으로 보완이 가능하기 때문에 빠른 시일 안에 해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