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2시 한국소리터 농악마을…11월까지 이어져
농요·어로요·장례요 한자리…관객체험 풍성·선물도 마련
▲ 2025년 평택민요 상설공연 포스터. 사진=평택민요보존회 제공 ⓒ평택저널
경기도 무형유산으로 한국인의 일과 삶, 죽음을 담은 ‘평택민요’ 2025년 상설공연 첫 무대가 26일 오후 2시 한국소리터 농악마을에서 펼쳐진다.
상설공연은 남성들이 큰 북을 메고 역동적으로 춤을 추는 ‘무을북’ 공연, 화려한 장구가락에 다양한 동작으로 경쾌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설장고춤’의 여는 마당부터 관심을 사로잡는다.
공연장을 찾은 관람객들을 위해 짚신던지기, 농기구, 뱃놀이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은 물론 계란꾸러미, 복조리, 달고나가 선물로 마련되어 있다.
경기도 무형유산인 평택민요는 2009년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48호로 지정되었다. 현재 무형유산 보유자(인간문화재)로 이민조(농요), 인원환(어로요), 어영애(장례요)가 있다.
평택민요는 넓은 들과 아산만 바다를 끼고 있는 지리적 환경이 반영된 덕분에 농요(땅의소리), 어로요(물의소리), 장례요(하늘소리) 등 3개 종목으로 구성된 특성이 있다. 일(노동)과 여가, 죽음까지 인간의 삶 전체가 녹아들어 있는 셈이다.
▲ 평택민요보존회가 농요를 재연하고 있다. 사진=평택저널 자료사진 ⓒ평택저널
두레소리라고도 하는 ‘농요’는 상부상조, 협동노동, 공동오락을 목적으로 주로 모내기와 김매기에 필요한 노동력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행해졌다. 공연에서는 모심기, 초벌매기, 두벌매기, 만물매기 등을 관람할 수 있다.
고기잡이를 하면서 노동의 고단함을 잊기 위해 불렀던 어로요(뱃소리)는 현덕면 신왕리 바닷가에서 예부터 거물치, 강다리 등 풍부한 어종의 고기잡이에서 비롯됐다.
▲ 평택민요보존회가 어로요를 자연하고 있다. 사진=평택저널 자료사진 ⓒ평택저널
어로요는 경기 남부지역 유일의 뱃소리 민요로 배치기 소리, 닻감는 소리, 그물 뽑는 소리, 바디질 소리, 만선놀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장례요는 사람이 죽었을 때 치르는 의례로 ‘상여소리’는 장례식이 진행되는 동안 불리는 소리의 총칭이다. 상여소리의 노랫말은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떠나는 망자의 슬픔을 그리고 있다.
▲ 평택민요보존회가 장례요를 재연하고 있다. 사진=평택저널 자료사진 ⓒ평택저널
장례요는 망자의 죽음을 슬퍼하며 가족들이 떠난 이를 향한 그리움을 담은 ‘이별’, 망자의 죽음을 알리는 ‘초혼’, 하관을 마치고 연추대를 이용해 빗물이나 벌레가 들어가지 않게 흙을 다지는 ‘회닫이 소리’ 등이 있다.
2025년 평택민요 상설공연은 오는 11월까지 이어진다.
평택민요보존회 어영애 단장은 “지역 주민들의 삶과 정서를 담고 있는 평택민요는 무형유산으로 원형을 보존하고 전통을 잇는 큰 가치가 있다”면서 “이번 상설공연에 평택시민들의 많은 참여와 성원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박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