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무형문화재 평택민요…정기공연 성료
평택민요보존회, ‘꽃은 피어 웃고 있고’주제
▲ 어영애 단장의 선소리로 진행된 장례요 구연 모습. 사진=평택저널 ⓒ평택저널
평택을 넘어 한국인의 일과 삶, 죽음의식을 문화예술로 승화시킨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48호 ‘평택민요’의 2023년 정기공연이 성료됐다.
평택민요보존회(회장 채규암)는 4일 평택 남부문화예술회관에서 제13회 정기공연을 개최했다.
‘꽃은 피어 웃고 있고’라는 주제로 무대에 올린 이번 정기공연은 갯가소리(어로요), 두레소리(농요), 상여소리(장례요)를 바탕으로 구성한 연희창극으로 호응을 받았다.
울림이 있는 큰 북의 긴박한 두드림으로 시작된 정기공연은 위험에 노출된 바다고기잡이(어로요)를 위한 안녕기원(어로요), 모내기부터 추수까지 농사의 고단함을 해학으로 풀어낸 농요, 한 개인의 죽음과 슬픔을 형상화한 장례요 순으로 진행됐다.
평택민요는 2009년도에 경기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일반적으로 농요(두레소리)면 농요, 어로요(갯가소리)면 어로요, 장례요(상여소리)면 장례요 각각이 단일종목으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다.
하지만 평택민요는 ‘농요’, ‘어로요’, ‘장례요’ 3개 종목을 묶어서 하나의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일과 삶, 죽음까지 인간을 총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특징을 지닌 이유다.
어영애 평택민요보존회 단장은 장례요 보유자로서 발로 뛰며 잊혀진 악보 채록을 비롯해 경기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받기까지 현재의 평택민요가 존재하는데 앞장서 노력해 왔다.
이번 정기공연과 관련 어영애 단장은 “평택민요를 올곧게 계승하고, 창의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무대 공연작품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꽃은 피어 웃고 있고’라는 표제는 공동체 삶에 불안요소로 여전히 도사리고 있는 각종 위기를 그때마다 의연한 정신으로 극복해왔지 않나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서민의 애환을 해학적으로 풀고, 삶의 활기를 되찾아보고자 붙였다”고 했다.
박명호기자